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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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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강강좌(교수님) () 평  가 ★
등록일 2009.08.24 조회수 7,193

hap01.jpg 저는... 5년차 장수생이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추웠던 작년 겨울,
차로 태워다 준다는 아빠의 말에, “아니야, 그냥 자전거 타고 갈게..” 라며
조금은 어둑하고, 인적이 드문, 아침 7시..
털모자를 귀가 덮이도록 깊숙이 눌러쓰고, 도서관을 향해 30분동안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얼마 못가서 눈이 따갑더니, 이내 눈물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매서운 바람때문인지, 아니면 무언가 서러움때문인지, 이유도 모를 눈물.
그날도 하루는 그저 그렇게 시작됩니다.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묻습니다.
편하게 오지, 왜 굳이 힘들게 자전거 타고 오냐고..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저에게 남은 최소한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와의 약속이었습니다.
해가 거듭하고, 이 길이 길어질수록, 얼마나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수 있는지...
누구보다도 저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hap02.jpg 너무도 길고 긴 여정이었습니다.

독하게 공부하는 저를 보고, 주변에서
'너는 꼭 될거야..’라고 했지만,

다른 사람은 다 되도...

나는 끝내 안될 것 같은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용기가 없어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올해 시험은 끝난 줄로 압니다.
여러 모로 고민도 많고 힘든 시기가 8,9월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미치도록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힘겹게 고민했던 작년 이맘때쯤 썼던 일기를 한번 옮겨볼까합니다.

2008. 8. 24. sun
나는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저 한걸음 더 내딛을 것이고, 그저 조금 더 힘을 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전략을 치밀하게 세울 것이고,
그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없을 것이며,
나는 ‘합격하는’공부를 할 것이고, ‘합격’을 할 것이다.
나는 더 이상은 준비하는 자가 아닌, 이루는 자가 될 것이고,
나는 조금 더 조바심과 경각심을 가지고 긴장한 삶을 잠깐은 살 것이고,
필요한 것 이외에는 집중하지 않을 것이고,
그저 ‘합격’의 울타리 밖의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고, 과감히 눈감을 것이다.
내가 좋아서 온 길이고, 내가 떠나고 싶지 않아서 떠나지 않은 길이라면,
내가 그 길 위에서 해야할 일은 한없이 주저앉아 신세한탄을 할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 그 이상만을 할 것이 마땅하다.
옳다고 생각한다면,
옳다고 결정했다면,
까짓것 그냥 가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기에,
치열한 경쟁속에서 결과든, 과정이든,
어찌보면 우리는 지극히 평등한 경쟁을 겨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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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06.jpg


지금 생각하면, 그토록 힘겹게 달려와놓고, 그 조금을 못참고 그만뒀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겠지..하고 생각할때마다 아찔합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죠?
마라톤 경주에서도 결승선 통과하기 바로 전이 가장 숨이 차겠죠?
마찬가지입니다.
죽을만큼 힘드시나요? 이보다 더 힘들 수 있겠나..싶나요?
미치도록 포기하고 싶나요?
.
.
.
.
.
.
그렇다면, 당신은 합격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 왔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한 걸음만 크게 뛰면 됩니다.

hap07.jpg hap08.jpg


인적이 드문 길, 새벽공기를 마시며, 도서관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향하는 당신.
오고가다 마주치는 화려한 청춘들의 모습에 어깨를 움츠리는 당신.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점심시간, 홀로 도시락을 꺼내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척 먹는 당신.
눈 펑펑 오는 크리스마스에도 변함없이 도서관에 묵묵히 앉아 공부하는 당신.
열정을 바쳐 죽을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한없이 좌절해있는 당신.
공부하다가, 또 때론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유모를 눈물이,
한번쯤은 쏟아졌을 당신.
그러나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바보같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밤이 되어서야 무거운 가방 짊어지고 도시락 든 종이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뒷모습까지도 응원합니다.

출처 : 9꿈사 (글쓴이 : 바람이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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